about — Moussy

Hiya!

I’m that Moussy! :

An artsit, a creator, a Dre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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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moussy@gmail.com

Born in Seoul, South Korea.
Based in London, UK.

Central Saint Martins: Fashion Folio (2020~2021)

Central Saint Martins: (BA) Fahion Print (2023~)

어떤 마음도 아주 꼭꼭 씹어 삼키지 않으면
쉽게 체해버리기 때문에
슬픈 마음들과 사랑 모두 천천히 소화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아주 섬세하고 유약한 숨결의 감정까지 소화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의 것이 되고, 나의 삶이 되는 기분이에요.

그 과정에서 느끼는 모든 것들을 그리고, 적고, 만듭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으며 아주 오래도록 나를 괴롭히던
비관적 허무주의로부터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요.
그러나 여전히 중학교 교복을 입고 이도우 작가님의 『잠옷을 입으렴』을 읽으며 눈물짓던 어린 영혼으로 살고 있습니다.

한때는 영화 『백만엔걸 스즈코』 의 스즈코처럼
늘 떠나며 살고 싶었어요.
눈을 뜨고 나갈 채비를 한 후 마주치는
모든 이의 낯이 새로운 것이길 바랐고,
낯선 이들 사이에서 이방인으로서 살아가는,
익명으로서의 그 삶이 편안할 것이라 단정지으며
있는 힘껏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어리석게도 사랑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진 탓에,
이제는 그들을 두고서는
홀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익명의 편안과 무명의 불안을
동시에 떠맡기에는 어수룩한 어른이 되어,
그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오래도록 머물며
사랑하는 대화를,
사랑하는 작업을 하며
진실한 마음으로
보다 깊게 사유하며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여리고 섬세한 것들을 좋아합니다.
여리고 섬세할 수 있기 위해 감내한 모든 시간들을 동경해요.
이를테면 자수를 놓기 위해
말없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침묵의 시간이나,
누군가에게 써 부치기 위해 마음을 가지런히 정돈하고
유심히 엽서를 고르는 순간들이요.

이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구제 단추, 실, 원단 같은 것들을 수집하며,
이것들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을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외로울 때에는 허회경의 노래를 찾아 듣습니다.

me trying to bless all the mess

favourites from my camera r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