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gger warning: 우울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글이 다수 있습니다




231231

마르지 않을 것 같아 끊임없이
먹고 마시고 소비하며 취하는 이 돈도
언젠가는 고갈이 될 테고







영원히 동화책을 넘기고
또 그 세계를 동경하고






칠월 구일


에는
신념을 지키며 늙고싶다 라고 생각했지만
이십일시 삼십 분이 되자 감쪽같이 불행해졌지







비밀의 화원



이월 며칠

사랑 따위가 뭘 할수 있어.  
그까짓 건조금의 돈도 안되잖아.
아주 작고 연약한 마음이라 쉽게  부서지고 사라지는 걸.
그건 있다가도 없는 허상  같은  거야.








공상

내 세계는 왜 이리도 피로하지.
나는 너무 나약하고, 세상은 끈질기다.
그 속에서 자주 극단적일 수밖에 없으며,
이런 건 너무 번거롭고 지친다.






05:48

적당한 당도로 익은 복숭아에 복숭아 와인을 곁들여 마신 건
명확한 여름의 시작이었다.




날 구원해준 친구에게






애인에게

너는 결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지만,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어리석어.
그런 너의 어리석음을 사랑해.




나경에게

나는 네가 아니었다면 무척이나 가난한 사람이 되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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